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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투수 입도선매' 이제는 트렌드…비FA 다년계약

프로야구 선발 투수들의 비(非)자유계약선수(FA) 다년계약이 트렌드로 자리매김했다.고영표는 KT 위즈와 5년 계약에 합의한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계약은 세부 조항을 조율한 뒤 공식 발표할 예정. 고영표는 2024시즌을 치른 뒤 FA 자격을 취득할 예정이었지만 그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 KT가 비FA 다년계약으로 일찌감치 붙잡았다. 최근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따낸 고영표는 국가대표 사이드암스로다. KBO리그에서 FA가 아닌 선수들의 다년계약이 허용된 건 2021년 7월부터다.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한 포지션 특성상 선발 투수가 바뀐 제도의 주요 타깃으로 떠올랐다. 2021년 12월 언더핸드스로 박종훈(5년, 최대 65억원)과 오른손 투수 문승원(5년, 최대 55억원)이 사상 첫 비FA 다년계약으로 SSG 랜더스에 잔류했다. 이듬해 3월에는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복귀한 왼손 에이스 김광현(4년, 최대 151억원)이 원소속구단 SSG와 비FA 다년계약을 했다. 토종 선발을 빠르게 단속하는 움직임은 계속됐다. 2022년 10월 박세웅이 롯데 자이언츠와 5년, 최대 90억원에 계약했다. 박세웅은 계약 당시 병역 미필 상태였지만, 로테이션 출혈을 우려한 롯데가 비FA 다년계약을 추진했다. 박세웅 계약 두 달 뒤에는 구창모가 NC 다이노스와 대형 계약을 했다. 2024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획득하면 6년 최대 125억원, 2024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획득하지 못하면 6+1년, 최대 132억원을 받는 두 가지 비FA 다년계약에 합의한 것. 국제대회에서 병역 혜택을 받지 못한 구창모는 2023시즌 뒤 군 복무를 선택, 6년이 아닌 6+1년 계약이 발동됐다. 병역 리스크가 있더라도 구단마다 적극적으로 지갑을 열었다.대부분의 선발 투수가 비FA 다년계약으로 묶이면서 FA 시장은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11월 개장한 2024년 FA 시장에는 매물로 풀릴 예정이던 박종훈과 문승원, 박세웅이 비FA 다년계약으로 빠져 '선발 품귀 현상'이 가속했다. FA 자격이 승인된 19명의 선수 중 선발 경험이 있는 건 임찬규(LG 트윈스) 장민재(한화 이글스) 김대우(삼성 라이온즈) 정도. 이 중 수년간 풀타임으로 로테이션을 소화한 선수는 없었다. 고영표의 비FA 다년계약을 지켜본 여러 야구 관계자는 "앞으로 FA 시장에서 선발 투수가 더욱 귀해질 거"라고 입을 모았다. A 구단 관계자는 "FA 시장에서 다른 구단과 경쟁 붙으면 최소 (계약 총액이) 10억~20억원은 무조건 올라간다"며 "앞으로 3~4년 정도 FA 선수를 미리 파악해도 잡을 선수가 없다. 투수는 긴 시간 1군에서 활약한 자원이 더욱 부족하다. 손에 꼽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야구는 선발 싸움인데 팀마다 노쇠화가 심각하다. 가능만 하다면 선수를 미리 잡아두는 게 훨씬 이익"이라고 강조했다. B 구단 관계자는 "현재 KBO리그는 샐러리캡(연봉총액상한)이 적용되지 않나. FA 시장에서 경쟁 붙으면 몸값을 가늠하기 더욱 어렵다. 샐러리캡을 계산해 일찍 대처가 가능한 비FA 다년계약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1.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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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이슈] "고민할게 뭐 있나" 쿨하게 김혜성 포스팅 수락한 키움

KBO리그 간판 내야수 김혜성(25·키움 히어로즈)이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도전한다.키움은 '김혜성의 MLB 도전 의사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16일 공식 발표했다. 이날 오전 고형욱 키움 단장과 면담한 김혜성은 "올 시즌을 마치고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MLB에 진출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신년 승리기원제 뒤 내부 논의를 거친 구단은 선수의 뜻을 존중하고 적극 지원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김혜성은 2024시즌을 마치면 '1군 등록일수 7년'을 채워 포스팅 자격을 갖춘다. 자유계약선수(FA)가 아니어서 구단 동의를 받고 해외 진출을 시도해야 하는데 그 첫 단추를 채우게 됐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AG)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은 것도 이번 결정에 작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고민할 게 뭐 있나. 선수가 열심히 해서 좋은 성과 얻어 큰 무대에 도전하고 싶다는데 하지 말라고 할 수 없지 않나"라며 "정말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래야 좋은 성과 얻을 수 있다는 한마디만 해줬다"고 말했다. 키움은 전신 넥센 히어로즈 시절부터 여러 선수의 포스팅을 진행했다. 과거 강정호(은퇴)와 박병호(현 KT 위즈)가 포스팅으로 MLB 무대를 밟았고 2020시즌 뒤에는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같은 방법으로 미국 진출 꿈을 이뤘다. 지난달에는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1505억원) 대형 계약을 하기도 했다. 포스팅은 선수 계약 규모에 따라 이적료 개념의 포스팅 비용이 원소속구단에 지불된다. 고형욱 단장은 "하성이도, 정후도 (포스팅을) 신청했는데 혜성는 하지 말라고 할 수 없지 않느냐"며 껄껄 웃었다.동산고를 졸업한 김혜성은 2017년 키움(당시 넥센)에 입단했다. 2018년 1군 주전 멤버로 도약한 그는 2021년 유격수, 2022년과 지난해에는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2021년 도루왕(46개) 출신으로 주루도 수준급. 공격도 빠지지 않는다. 지난해 137경기에서 타율 0.335(556타수 186안타)를 기록했다. 김하성, 이정후에게 가려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지만 통산 타율이 3할에 이를 정도로 정교한 타격 능력을 자랑한다. 공·수·주를 겸비한 국가대표 내야수다. 20대 중반으로 비교적 나이가 적은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김하성과 이정후를 보며 MLB 꿈을 키운 김혜성은 "큰 무대에 대한 도전 자체가 나에게 의미 있는 일이다. 팀에서 지지해 주시는 만큼 남은 기간 열심히 준비해 좋은 성과를 내고 싶다. 늘 하던 대로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아울러 김혜성은 2024시즌 키움의 주장을 맡는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김혜성이 젊은 선수들을 이끄는 리더십과 통솔력을 갖췄다. 뿐만 아니라 국제대회에서 주장직을 경험한 점을 고려해 중책을 맡겼다"고 설명했다. 김혜성은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은 만큼 책임감을 느낀다. 좋은 선배님들이 팀에 계신다. (선배들로부터) 도움을 많이 구하려 한다"며 "내가 처음 주장을 맡았던 2021시즌보다 나이도 들었고 팀 구성도 많이 달라졌다.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유종의 미를 예고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1.16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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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비하인드] "포스팅 비용 많이 부족" 그래도 고우석 보내는 LG

메이저리그(MLB)를 향한 선수 의지에 구단이 백기를 들었다.KBO리그 대표 마무리 투수 고우석(26)이 MLB에 진출한다. LG 트윈스는 '고우석이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 절차에 따라 MLB 구단의 오퍼를 받았고 ,선수 의사를 존중해 선수를 보내기로 했다'고 3일 발표했다. 구단주(구광모 회장) 허락이 떨어진 직후였다. 차명석 LG 단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어젯밤에 (계약 관련) 얘길 들었다. 밤새도록 고민했다"며 "가고 싶다고 그러는데 보내줘야지 어떻게 하겠나"며 한숨을 쉬었다.고우석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1군 등록일수 7년'을 채워 포스팅 자격을 갖췄다. 자유계약선수(FA)가 아닌 만큼 구단의 동의가 필요했다. 포스팅은 계약 총액에 따라 원소속구단이 이적료 개념의 포스팅 비용을 받는다. 고우석과 LG는 이적이 가능한 포스팅 비용을 설정한 뒤 관련 절차를 밟았다. 당시 차명석 단장은 "(포스팅) 금액이 나오면 선수 측과 조율하기로 했다. 몇십만 달러에는 보낼 수 없지 않냐"고 말했다. 포스팅을 수락한 LG는 만족할 만한 이적료를 받게 될까. 구체적인 계약 조건을 함구한 차명석 단장은 포스팅 비용에 대해선 "많이 부족하다"고 촌평했다.구단 발표에 따르면 고우석은 3일 오후 메디컬 테스트를 포함한 계약 진행을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 흥미로운 건 시점이다. 고우석은 오후 1시쯤 비행기에 몸을 실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도쿄 나리타 공항을 경유, 미국으로 향하는 코스인데 구단 허락(발표)이 떨어지기 전에 움직인 셈이다.만약 포스팅이 불발되면 미국 땅만 밟고 돌아오는 상황이 벌어질 뻔했다. 고우석의 포스팅 마감은 4일 오전 7시(한국시간). LG에서 포스팅을 받아들이더라도 마감이 지나면 계약이 어려웠다. 고우석 입장에서는 최상의 시나리오를 가정, 발 빠르게 움직인 것이다. 그만큼 간절했다. 고우석과 계약할 팀은 김하성이 소속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유력하다. 미국 뉴욕 포스트의 존 헤이먼은 '한국인 오른손 투수 고우석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을 앞두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샌디에이고는 주전 마무리 투수 조시 헤이더가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로 풀렸다. 함께 FA 시장에 나온 닉 마르티네스(신시내티 레즈) 팀 힐(시카고 화이트삭스) 루이스 가르시아(LA 에인절스) 등이 팀을 떠나 불펜 보강이 절실했다. 샌디에이고는 앞서 일본 프로야구(NPB) 출신 마쓰이 유키를 5년, 총액 2800만 달러(366억원)에 영입하기도 했다. 아시아 출신 선수가 많이 거쳐간 팀이어서 KBO리그 선수에 대한 거부감이 적다는 건 장점이다.고우석은 자타공인 KBO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다. '포스트 오승환'으로 불리며 2022시즌 리그 최연소 40세이브(24세 1개월 21일)를 달성, 개인 첫 구원왕(42세이브)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잔부상에 시달려 부침을 보였으나,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다. 시즌 성적은 3승 8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8(44이닝). KBO리그 통산 성적은 354경기 19승 26패 139세이브 평균자책점 3.18이다. 시속 150㎞ 넘나드는 강속구와 슬라이더 조합이 주 무기다. 염경엽 LG 감독은 고우석의 이탈에 대비해 "유영찬을 마무리 투수로 기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고우석의 이탈은 뼈아프다. 하지만 '현실적인 선택'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고우석은 2024시즌을 정상적으로 소화하면 FA로 풀린다. 해외 진출 의사가 워낙 강한 그가 KBO리그에 잔류할 확률이 희박하다. 1년 후라면 LG는 아무 보상 없이 선수를 떠나보낼 수밖에 없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1.03 15:37
프로야구

안치홍 떠나보낸 롯데, 오선진-최항으로 2루 보강

안치홍을 떠나보낸 롯데 자이언츠가 2차 드래프트로 오선진(한화 이글스)과 최항(SSG 랜더스)을 데려왔다. 롯데는 22일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오선진과 최항을 각각 2~3라운드에 지명했다. 원소속구단에 지급해야 하는 양도금은 각각 3억원과 2억원이다. 1라운드 지명권은 행사하지 않았다.롯데는 지난 20일 주전 2루수 안치홍이 FA(자유계약선수) 이적했다. 한화가 안치홍과 최대 6년 72억원에 계약했다. 앞서 전준우를 4년 최대 47억원에 붙잡은 롯데는 '머니 싸움'에서 한화에 밀릴 수밖에 없었다. 롯데도 안치홍을 붙잡아두긴 어렵다는 걸 예상했지만, 막상 이적이 확정되자 안치홍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 지 고민했다. 이번 2차 드래프트에 즉시전력감 내야 자원이 꽤 나와 전략적으로 고민하고 접근했다. 롯데의 선택은 오선진과 최항이다. 오선진은 주포지션이 유격수로, 2루수도 가능하다. 통산 타율은 0.241로 다소 낮지만 수비력 검증을 마쳤다. 30대 중반으로 통산 1109경기에 나서 경험도 풍부하다. 지난해 100경기에서 타율 0.276을 올린 뒤 FA 자격을 얻어 친정팀 한화에 복귀한 지 1년 만에 다시 이적하게 됐다. 프로 12년 차 최항은 통산 304경기에서 타율 0.273을 기록한 2루수다. 2018년 98경기에 출장해 타율 0.293로 커리어하이를 기록한 뒤 올 시즌엔 21경기(35타석) 출장에 그쳤다. 롯데는 안치홍을 떠난 빈 자리를 오선진과 최항으로 메워 일단 급한 불을 껐다. 또한 박승욱과 내부 자원을 통한 경쟁을 도모할 예정이다. 이번에 실시된 2차 드래프트는 2019년 이후 4년 만에 부활했다. 각 구단은 다른 9개 팀의 보호선수 35명을 제외한 소속 선수, 육성 선수, 군 보류 선수, 육성 군보류 선수를 대상으로 지명해 데려올 수 있다. 프로 입단 1∼3년 차, 그해 FA(해외 복귀 FA 포함), 외국인 선수는 지명 대상에서 빠진다. 2차 드래프트로 영입한 선수는 1년간 다른 구단에 양도할 수 없다. 1라운드 지명 선수는 50일, 2라운드 선수는 30일 이상 의무 등록해야 한다.이형석 기자 2023.11.22 14:50
메이저리그

'최고액 감독'으로 스토브리그 시작…MLB '오타니 리그' 본격 개막

메이저리그(MLB)가 이적시장 역사상 최대어로 떠오른 오타니 쇼헤이(29)의 행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MLB는 지난 2일(한국시간) 텍사스 레인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마지막으로 2023시즌 일정을 모두 마감했다. WS가 끝나자마자 선수와 연장계약을 발표한 구단도 있었고, 7일 오전까지 각 구단과 선수가 옵션 계약 행사 결정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막을 열었다.이어 7일 스토브리그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선수보다 감독 최대어가 먼저 움직였다. 9년 동안 재정이 열악한 밀워키 브루어스를 이끌면서 포스트시즌 진출 5회를 이룬 크레이그 카운셀 감독이 시카고 컵스와 5년 총액 4000만 달러(520억원)에 계약했다. 연평균 800만 달러는 MLB 감독 역대 최고액 기록이다. 주요 선수들도 본격적인 FA 절차에 들어갔다. 오타니를 필두로 블레이크 스넬, 조시 헤이더, 코디 벨린저 등 7명이 원 소속 구단으로부터 퀄리파잉 오퍼를 받았다. 선수가 퀄리파잉 오퍼를 받으면 올해 기준으로 1년 연봉 2032만 5000 달러에 계약하고 잔류한다. 거절할 경우 선수는 FA가 되고, 원소속구단은 이적 구단으로부터 신인 지명권을 보상받게 된다. 8일부터는 애리조나 스코츠데일에서 30개 구단 단장 미팅이 열린다. 이곳에서 대형 FA 선수들의 행선지도 함께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7명 모두 퀄리파잉 오퍼를 거절할 가능성이 큰 가운데 모든 화제는 오타니의 행보에 쏠리고 있다. 그는 올해 오른 팔꿈치 수술을 받았으나 FA 최대어라는 상품성은 굳건하다. 최근 3년 동안 투수와 타자로 모두 정상급 활약을 펼친 만큼 MLB 역사상 다시 나오기 어려울 선수라는 게 중론이다. 디애슬레틱의 짐 보든은 10년 4억 7770만 달러 보장액에 투수 성적에 따라 추가되는 옵션으로 그의 계약 총액은 5억 달러를 넘길 거라 봤다. 같은 매체의 팀 브리튼은 최근 10년 동안 MLB 계약과 선수 성적을 토대로 12년 총액 5억 2500만 달러가 나올 거라 예상했다. 이적 소식을 다루는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BTR)도 오타니의 예상 계약 규모를 12년 5억 2800만 달러로 전망했다. KBO리그에서 FA 자격을 얻는 이정후에 대한 관심도 꾸준하다. MLB닷컴은 이정후를 가장 매력적인 FA 9인에 꼽으면서 "그의 나이와 재능을 고려하면 대규모 계약을 맺을 가능성 크다. 구단들이 이정후에게 무엇을 기대하느냐에 따라 달렸다"고 평가했다. 김하성이 MLB 3년 차에 골드글러브(유틸리티 부문) 수상자로 성장했듯 이정후 역시 잠재력이 있다는 뜻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1.08 08:27
프로야구

[IS 포커스] 조건은 주고받았는데...예상보다 더딘 김태군 장기 계약 협상

빠르게 성사될 것 같았던 포수 김태군(33)과 KIA 타이거즈의 장기 계약 협상이 더디게 흐르고 있다. KIA와 김태군은 지난달 5일부터 동행했다. 주전 포수 자리가 비어있었던 KIA는 내야 전 포지션 수비가 가능한 류지혁을 삼성 라이온즈에 내주는 출혈을 감수했다. ‘국가대표’ 포수 강민호에 밀려 백업에 머무르고 있었던 김태군은 다시 주전 자리를 되찾을 수 있었다. 장기 계약 성사도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전망이 나왔다. 김태군은 올 시즌을 마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KIA도 이 점을 알고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KIA는 같은 실책을 반복하는 걸 경계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 키움 히어로즈에 선수(김태진) 신인 지명권(2023 2라운드) 현금(10억원)을 내주고 예비 FA 포수 박동원을 영입하고 장기 계약까지 노렸지만, 스토브리그가 열린 뒤 LG 트윈스에 내줬다. 전임 장정석 단장이 박동권과 협상 과정에서 뒷돈을 요구한 게 선수를 놓친 결정적 요인이었지만, 인사 관리도 조직의 역량이기에 구단의 행정력이 도마에 오른 게 사실이다. 트레이드가 성사 열흘 뒤, 김태군의 에이전트 박희진 브리온컴퍼니 팀장과 권윤민 KIA 운영팀장이 장기 계약을 위해 만났다. 그때는 김태군 측만 조건을 제시했다. 여기까지는 ‘속도전’으로 흘렀다. 하지만 KIA의 대답이 늦어졌고 한동안 협상 테이블도 차려지지 않았다. KIA는 기존 선수들과의 계약도 염두에 둬야 한다. 팀 주축 선수 김선빈·최형우도 2023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얻는다. 김태군과의 장기 계약이 사실상 스토브리그 첫 테이프를 끊는 일인 만큼 KIA는 신중할 수 밖에 없다. 소강상태였던 협상은 지난 15일 다시 재개됐다. 심재학 단장도 참석한 이 자리에서 KIA도 조건을 제시했다. 하지만 협상은 성사되지 않았다. 몸값 차이가 컸다는 얘기다. 김태군 에이전트는 처음부터 총액에서 꽤 높은 비율을 옵션으로 책정해 계약 조건을 제시했다. 보통 선수 측은 최대한 많은 보장금액을 원한다. 김태군은 2019시즌이 끝나고 첫 FA 자격을 얻었지만, 이적에 어려움을 겪으며 무적 신세가 길어졌다. 결국 가치가 크게 떨어진 뒤 원소속구단 NC 다이노스와 총액 13억원(기간 4년)에 계약한 바 있다. 김태군을 원했던 롯데 자이언츠는 유망주 트레이드로 전향했다. NC엔 리그 넘버원 포수 양의지가 있었다. 시장과 팀 상황이 김태군에게 불리하게 돌아갔고, 결국 통상적인 주전급 FA 포수 계약과 대비해 낮은 몸값을 받아야 했다. 그런 이유로 에이전트 측은 이번 KIA와 장기 계약에 총액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 같다. 선수가 제대로 가치를 인정받는 게 우선순위라는 얘기다. 오히려 선수 측이 옵션 비율을 높인 이유도 내부 예비 FA가 많은 KIA의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현재 10개 구단 주전 포수 중 7명이 40억원 이상 고액 계약을 했다. 김태군 입장에서 확실히 주전으로 뛸 수 있는 KIA에 남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그렇다고 구단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것도 아니다. 김태군이 내부 선수일 때 장기 계약을 하는 게 최선이다. 스토브리그에선 어떤 일이 일어날 지 모른다. 포수 이동도 예단이 어렵다는 의미다. 특히 구단이 FA 계약 또는 트레이드 영입 대상으로 점찍은 선수가 같은 에이전시에 속해 있는 다른 선수와 이해 관계가 얽히면 협상은 복잡해진다. 당장 브리온컴퍼니에는 김태군뿐 아니라 다른 예비 FA 포수 김민식도 있다. 보통 정규시즌이 끝난 뒤 새 에이전시와 계약하는 선수가 많기 때문에 변수가 늘어날 수도 있다. 김종국 감독은 “경험 많은 포수와 호흡을 맞추는 투수들이 심리적으로 편해진 것 같다”라며 김태군 가세 효과를 치켜세웠다. 김태군은 지난주 출전한 5경기에서 타율 0.429(14타수 6안타)를 기록하는 등 타석에서도 높은 승리 기여도를 보여주고 있다. 가세 효과는 명확하다. 김태군도 내심 장기 계약이 빨리 이뤄지길 바랐다. 협상 과정에 늦어지는 게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 구단과 에이전트 모두 선수가 계약 문제로 경기력에 영향을 받지 않길 바란다. 현재 심재학 KIA 단장은 스프링캠프 전훈지 답사로 해외에 있다. 그가 귀국하면 3차 만남이 이뤄질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8.31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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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이슈] 재시행 초읽기 2차 드래프트, "문턱 더 높였다"는 선수협의 냉담

프로야구 2차 드래프트 부활이 결정된 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에선 미묘한 입장 차이가 감지된다.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23시즌 종료 후 2차 드래프트를 재시행한다'고 12일 발표했다. 2차 드래프트는 리그 전력 평준화와 소속 팀에서 자리 잡지 못한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2011년 첫 시행됐다. 2019년까지 격년제로 5번 열려 이재학(두산 베어스→NC 다이노스) 김웅빈(SK 와이번스→키움 히어로즈)을 비롯해 135명이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하지만 특정 구단의 유망주 유출이 가속하는 등 본래의 취지를 잃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그 결과 2021년부터 퓨처스(2군) FA(자유계약선수) 제도로 대체됐다.2군 FA 제도가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한 선수협은 꾸준히 2차 드래프트 재시행을 원했다. 2군 선수가 FA 자격을 신청한 뒤 새로운 팀으로 이적한다는 거 자체가 난관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뒤 2군 FA 권리를 행사한 두산 베어스 국해성이 미계약 상태로 떠돌다가 지난 5월에야 가까스로 롯데 자이언츠와 계약하기도 했다. 요구대로 2차 드래프트 재시행이 확정됐지만 선수협의 반응은 차가웠다. 선수협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자세하게 내용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며 "언론에서는 보호선수를 40명에서 35명으로 줄인 거에 포커스를 맞추는데 입단 1~2년 차 보호에서 1~3년 차 보호로 바뀌지 않았나. 한해 입단하는 신인을 10명으로 잡아도 보호선수를 5명 줄인 거는 눈 가리고 아웅"이라고 강하게 말했다. 이번 2차 드래프트 부활의 골자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지명 대상이다. 기존 40명까지 작성된 보호선수 명단을 35명으로 줄였다. 표면적으로 선수들의 이적이 더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벽을 낮춘 셈이지만 선수협은 보호 연차 1년 확대로 2차 드래프트 혜택을 받을 선수가 더 줄어들었다고 주장한다. 선수협 관계자는 "보호선수를 5명 줄인 효과를 보려면 보호 연차를 기존대로 입단 1~2년 차로 제한하는 걸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새롭게 시행되는 2차 드래프트에선 기존과 동일하게 구단별 1~3라운드로 지명권을 행사한다. 하위 3개 팀은 추가 지명권으로 최대 5명까지 영입할 수 있지만 기본이 되는 건 3명이다. 선수협이 주목하는 건 양도금. 이전 1라운드 3억원, 2라운드 2억원, 3라운드 이후 1억원이던 2차 드래프트 양도금이 1라운드 4억원, 2라운드 3억원, 3라운드 2억원으로 각각 1억원씩 올랐다. 4라운드 이하는 1억원. 금액이 인상된 만큼 구단마다 선수 영입에 더 적극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게 선수협의 예상이다.여기에 한 시즌 1라운드 지명자는 최대 50일(2라운드 30일 이상) 이상 1군에 등록해야 한다는 의무 조항도 구단들을 주저하게 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KBO는 지명 후 2년 내 기준 미충족 시 두 번째 시즌 종료 후 원소속구단 복귀 또는 원소속구단이 선수 복귀를 원하지 않을 경우 FA로 공시한다는 장치를 마련했다. 선수협은 "현실에 맞지 않는 내용"이라면서 "이적을 원활하게 하려면 문턱을 낮춰야 하는데 결과적으로 문턱을 더 높인 거 같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이사회(사장단 모임)를 통과한 안건인 만큼 12일 발표안대로 2차 드래프트가 시행될 전망이다. KBO 관계자도 "확정 사안이어서 발표를 한 거"라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7.13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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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구단은 단 하나…김연경과 흥국생명의 FA 계약 발표는 언제쯤?

은퇴 대신 현역 연장을 택한 '배구 여제'는 지금 원소속구단 흥국생명과 단독 협상 중이다. V리그에서 개인 첫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김연경은 복수 이상의 구단으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았다. 처음에는 타 구단 이적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협상 분위기도 그렇게 흘러갔다. 김연경은 전성기가 지났지만 정규시즌 공격성공률 1위(45.76%), 득점 전체 5위(669점, 국내 선수 1위)를 기록했다. 리시브(8위)와 수비(10위)에서의 역할도 컸다. 김연경은 FA 계약 최우선 조건으로 '우승 전력을 갖춘 팀'으로 꼽았다. 다가오는 시즌 전력 보강까지 감안하기로 했다. 특히 현대건설과 협상 분위기가 긍정적으로 흘러가는 듯했다. 하지만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직접 나서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아본단자 감독은 챔피언 결정전 종료 직후 "김연경과 다음 시즌에도 함께하고 싶다"고 했다. 김연경의 아본단자 감독의 설득에 마음을 움직였다. 김연경은 적극적으로 영입 제의를 한 현대건설에 정중하게 '계약 고사' 의견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도 내부 FA를 3명이나 두고 있고, 자신을 잡느냐 못 잡느냐에 따라 FA 계약 전략을 다시 구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실상 김연경은 흥국생명 구단과 유일하게 협상하고 있다.김연경 측 관계자는 "아직 흥국생명과 계약을 마무리하지 않았다. '흥국생명 잔류 확정'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고 조심스러워하면서도 "흥국생명과 더 깊이 논의하기로 한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이와 관련된 소식은 14일부터 이어지고 있다. 하루 반나절이 지나도록 여전히 김연경과 흥국생명의 FA 계약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최대로 받을 수 있는 총액(7억 7500만원)은 정해져 있다. 하지만 추가 FA 영입이나 선수 지원 등 추가로 협상할 부분이 남아 있다. 흥국생명 구단 관계자는 "아직 세부 사항 논의가 남아있다"고 전했다. 확실하게 계약서에 도장을 찍기 전에는 김연경의 잔류를 확정짓지 못하지만 특별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다음 시즌에도 동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FA 협상 시한은 22일 오후 6시까지다. 김연경의 FA 계약이 완료돼야 나머지 FA 선수들의 거취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관계자는 "모든 것을 완벽하게 매듭짓고 계약을 발표할 예정"이라면서 "다음주 초에나 계약 완료를 알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현재로선 김연경은 2023~24시즌 흥국생명에서 다시 우승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형석 기자 2023.04.15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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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명, 올해는? 역대급 FA 시장 문 열었다…연봉 톱10 중 6명 자격 얻어

V리그 여자부 역대급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이 문을 열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9일 FA 총 20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이번 FA 시장은 역대급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연경과 박정아, 김희진, 배유나, 김수지 등 주전급 FA가 쏟아진다. 이번 시즌 연봉 톱10에 포함된 11명(공동 10위 2명) 중 6명(김연경, 김희진, 박정아, 배유나, 황민경, 김수지)이 FA 자격을 얻었다. 최대어는 단연 김연경(흥국생명)이다. 김연경은 2월 중순 "은퇴 생각이 아예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라고 밝혔지만, 챔피언 결정전 종료 직후엔 다소 바뀐 입장을 내놓았다. 김연경은 "오늘(6일)도 경기장에 많은 팬이 오셨다. 내가 더 뛰기를 바라는 것으로 알고 있다. 팬뿐 아니라 배구계 여러 관계자의 생각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점을 종합해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사실상 선수 생활 연장 고민을 시사했다.김연경은 실력과 스타성을 겸비했다. 샐러리캡에 부담이 없는 구단이라면 누구나 영입을 고려할 만하다. 김연경은 현행 규정상 2023~24시즌 받을 수 있는 최고 연봉이 7억 7500만원(연봉 4억 7500만원, 인센티브 3억원)이다. 박정아(한국도로공사)의 거취도 이목을 끈다. '클러치박'으로 불릴 만큼 결정적인 상황에서 활약이 좋다. 챔피언 결정전에서 5차례 우승 반지를 꼈을 만큼 경험도 풍부하다. 또 큰 부상을 당한 적도 없다. 한국도로공사는 박정아 외에도 배유나와 문정원, 정대영, 전새얀 등이 FA 자격을 획득했다. 블로킹 2위(세트당 0.771개) 배유나는 챔프전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 캐서린 벨(등록명 캣벨, 17표)에 이어 박정아와 함께 공동 2위(각 7표)에 오를 만큼 활약이 돋보였다. 문정원은 공격력이 다소 아쉽지만, 수비와 리시브 등 공헌도가 크다. 1981년생 V리그 최고령 정대영은 블로킹 3위(세트당 0.769개)에 오를 정도로 여전한 높이를 자랑한다. 6번째 FA 권리를 행사한다. 전새얀은 주전급 백업 자원으로 활약했다. 원소속팀 도로공사는 전임 사무국장의 임기를 2주 연장해 FA 잔류에 총력을 기울이도록 신경 쓰고 있다.플레이오프에서 한국도로공사에 막혀 챔프전 진출에 실패한 현대건설에서는 아웃사이드 히터 황민경, 리베로 김연견, 아포짓 스파이커 황민경 등 4명이 FA 자격을 획득했다. 국가대표 출신으로 FA 시장에 나온 선수들도 많다. IBK기업은행 김희진은 개인 세 번째 FA 자격을 획득했다. 지난 2월 무릎 수술을 받아 다가오는 시즌 출발부터 뛸 순 없다. 미들 블로커 김수지는 5번째 FA 자격을 얻었다. KGC인삼공사에선 세터 염혜선과 미들 블로커 한송이가 FA 시장에 나왔다. 페퍼저축은행은 오지영과 이한비가 13명이 FA 자격을 얻은 지난 시즌에는 세터 이고은(페퍼저축은행) 1명만 타 구단 이적을 택했지만, 이번에는 김연경과 박정아의 계약에 따라 연쇄 이동이 활발하게 일어날 수 있다. KOVO는 전년도 연봉 기준으로 FA 등급제를 실시한다. A등급 선수을 영입할 경우 보상선수(보호명단 5인 외) 1명과 지난해 연봉 200% 또는 연봉 300%를 지급해야 한다. B등급 영입 시엔 보상 선수 없이 보상금 300%를 원소속구단에 지급하면 된다. 이형석 기자 2023.04.09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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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이슈] "시간 끌 사안 아냐" 시무식 날 결정된 이정후의 포스팅

"시간을 많이 끌 사안이 아니었다."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의 포스팅을 허락한 고형욱 키움 단장의 말이다. 키움 구단은 '이정후가 올 시즌 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도전한다'고 2일 밝혔다. 이정후는 지난달 19일 "2023시즌이 끝나면 해외 무대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구단에 전했다. 2017년 데뷔한 이정후는 올 시즌을 마치면 '1군 등록일수 7년'을 채워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 자격을 갖춘다. FA(자유계약선수)가 아닌 포스팅 시스템은 구단 동의가 필요하고, 키움은 선수 요청 14일 만에 '오케이(OK)' 사인을 냈다. 고형욱 단장은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선수가 이미 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구단 의견만 전달하면 됐다. 오늘 시무식 행사를 끝내고 바로 회의를 소집해 결정했다"고 말했다. 키움은 지난달 16일 2022년 구단 업무를 모두 마쳤다. 이틀 뒤 포스팅을 요청한 이정후에게 바로 응답하기 어려웠다. 2023년 업무 개시를 하자마자 곧바로 내부 논의를 거쳤다. 고형욱 단장은 "(구단 일정 문제로 공식 결정이) 부득이하게 미뤄졌다"고 부연했다. 이정후는 자타공인 KBO리그 최고 타자다. 지난 시즌 142경기에 출전, 타율 0.349(553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0.421)과 장타율(0.575)을 합친 OPS가 0.996에 이른다. 득점권 타율은 0.387로 4할에 육박했다. 그 결과 타격 5관왕(타율·최다안타·타점·출루율·장타율)에 오르며 데뷔 첫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3000타석 기준 KBO리그 통산 타율 1위(0.342). 물샐틈없는 수비로 5년 연속 골든글러브까지 수상, 고(故) 장효조 전 삼성 라이온즈 2군 감독이 보유한 외야수 골든글러브 최다 연속 기록(5년 연속·1983∼1987년)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도 했다. 이정후의 해외 진출 의사는 강했다. 일찌감치 리코스포츠에이전시와 손잡고 MLB 진출을 준비했다. 리코스포츠에이전시의 이예랑 대표는 MLB 공인대리인으로 과거 김현수(LG 트윈스) 박병호(KT 위즈) 강정호(은퇴) 등의 포스팅을 이끌었다. 키움으로선 이정후가 FA로 팀을 떠나는 것보다 포스팅 시스템으로 빅리그 문을 노크하는 게 나을 수 있다. 포스팅을 거치면 계약에 따른 이적료 개념의 비용을 원소속구단이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2020시즌 뒤 MLB 도전에 성공한 김하성(키움→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포스팅 비용은 552만 5000달러(70억3000만원)였다. 키움은 KBO리그 구단 중 유일하게 모기업 없이 네이밍스폰서로 구단을 운영, 다른 구단에 비해 살림살이가 넉넉하지 않다. 이정후의 해외 진출이 공식화하면서 MLB 구단의 관심도 뜨거워질 전망이다. 이정후는 지난달 15일 MLB 기록 전문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이 선정한 아시아리그 유망주 랭킹에서 전체 5위로 평가됐다. 타자로는 무라카미 무네타카(일본·야쿠르트 스왈로스·전체 1위)에 이은 2위. 최근 포스팅 시스템으로 보스턴 레드삭스와 총액 9000만 달러(1145억원)에 5년 계약한 외야수 요시다 마사타카(전체 6위, 타자 3위)보다 순위가 더 높았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1.02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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